메를로(Merlot) 포도 품종의 특색
메를로(Merlot)
이번에는 이탈리아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한 종류이지만,
외래 포도 품종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종류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이미 많이 들으신 이름인 메를로(Merlot)입니다.
메를로(Merlot)는 레드와인을 제조하는 검붉은, 검푸른 포도품종입니다.
탐스러운 포도 알맹이들이 조금은 느슨하게 포도송이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껍질이 얇은 편이고 떫은맛(Tannin)과 신맛(Acido)이 강하지 않아
와인의 맛을 ‘부드럽다’라고 표현할 수 있기도 합니다.
이런 특징은 이 메를로(Merlot)를 다른 종류의 와인과 블렌딩 하는데
최고의 와인으로 자리를 잡게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뿐만 아니라 100%의 메를로(Merlot)만으로도
깜짝 놀랄만한 최고급의 와인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메를로(Merlot) 포도 품종의 재배지 및 이름의 유래
메를로(Merlot) 포도 품종은 배수가 잘되는 토양을 좋아하고 철분이 많은 진흙에도
적응을 잘합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재배면적을 계속 늘려가고 있는 품종이기도 합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재배면적이 넓은 3대 포도품종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추위에 강한 면이 있는데 반면에 봄에 싹을일찍 틔우는 경우가 있어
늦추위에 문제가 생기곤 한다고 합니다.
수확하는 시기는 와인 기술자들의 의견이 갈리는데,
산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이른 수확을 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과실의 특성을 위하여 충분히 익은 상태에서 수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메를로(Merlot)라는 이름의 어원은 작은 블랙버드, 티티새
를 뜻하는 프랑스어 merle에서 왔다고 알려져 있으며 검은색에 가까운
메를로(Merlot) 포도송이를 쪼아먹는 티티새의 이름으로 가져왔다고 보기도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다면 포도 농사에 치명적인 해를 입히는 범인을
포도의 이름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네요!
이 메를로(Merlot)는 처음 프랑스 보르도지방의 지롱드강 우측 편인
쌩떼밀리옹과 뽀므롤 지역에서 재배되었으며,
지금은 프랑스의 남서부에 골고루 재배되어지고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들에서 재배되고 있는
품종의 하나입니다.
메를로(Merlot) 포도 품종의 이태리 유입 및 와인 관련 이야기
이탈리아에서는 먼저 19 세기말부터 Friuli, Trentino,Veneto 및 Emilia-Romagna에서
재배되기 시작했습니다.
또 그 이후 이탈리아 남부의 무더운 기후에서도 메를로(Merlot)의 특별한 개성들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면서 더욱 많이 재배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탈리아 전국에 걸쳐 골고루 재배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Toscana 의 Bolgheri지역에서 엄청 좋은 와인의 제조가 이루어져 슈퍼토스칸을
제조하는데 큰 역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만도 IGT, DOC, DOCG급 170여 종의 서로 다른 이름의 와인들이
메를로(Merlot)를 이용하여 와인으로 생산 제조되고 있습니다.
Merlot이란 이름의 와인을 보시면 그 옆에 항상 어디에서 생산되었는지
지명이 표기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메를로(Merlot)에서 느껴지는 일반적인 풍미를 보면,
과일로는 특별히 잘 익은 자두를 느낄 수 있고 체리, 베리 종류의 맛도 느껴집니다.
야채로는 검은 올리브와 녹색 올리브의 맛이 느껴지고,넛츠나 피망의 맛도 느껴집니다.
그 외에도 감초, 가죽, 담배, 버섯 등의 맛이 숨어있고,
월계수, 민트, 오레가노, 소나무, 로즈마리의 향까지도 느껴집니다.
오크통에 오랜 시간 숙성을 시키면, 그 외에도 캐러멜, 초콜릿, 코코넛, 모카, 바닐라, 등
심지어 연기의 향까지 느껴집니다.
이쯤 되면 메를로(Merlot) 와인은 우리의 상상력을 필요 이상으로 동원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상상력을 갖고 맛을 생각해 봐야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메를로(Merlot)로 제조하는 최고의 와인들 입니다.
Toscana의 Bolgheri에서 생산되는 자타가 공인하는 이탈리아의 최고 와인인 ‘MASSETO’가
메를로(Merlot)만을 사용하는 와인입니다.
또 뽀므롤 지역에서 생산되는 프랑스의 대표 와인 중에 ‘Château Petrus’도
메를로(Merlot)를 95% 이상 사용하여 제조되며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굉장한 가격의 메를로(Merlot) 와인들도 있지만,
이태리 동네의 슈퍼마켓에 가면 10유로, 20유로 이하의 가격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와인이 메를로(Merlot)이기도 합니다.
메를로(Merlot) 와인과 어울리는 요리
조금 가벼운 메를로(Merlot) 와인과 잘 어울리는 요리로는,
가지, 토마토, 호박, 피망 등을 오븐에 구운 채소들을 권합니다.
또한 계절을 지나며 숙성된 치즈들과도 잘 어울리고,
소스가 진한 생선요리나 닭고기 요리, 꿩고기 요리와도 좋습니다.
또 숙성이 잘된 메를로(Merlot) 와인은 양질의 스테이크와도 좋으며,
양고기 요리에도 매우 잘 어울립니다.
메를로(Merlot)를 마시며 생각나는 이탈리아 가수 및 오페라
메를로(Merlot) 와인과 어울리는 이탈리아 Canzone 가수로 “MODA”라는
록 그룹을 소개합니다.
2000년에 싱어 Kekko Silvestre가 밀라노에서 만든 그룹으로,
산레모 가요제에서도 입상 경험이 있고, 노래를 부르는 Kekko의 시원한
가창 실력이 커다란 매력입니다.
‘Tapetto di Fragole’ ‘Cuore e Vento’ ‘Come un
pittore’....
또 Kekko가 POOH와 2016년 밀라노 San Siro 경기장에서 부른 ‘Pensiero’는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메를로(Merlot) 와인을 마시며 떠오른 오페라에 나오는 바리톤의 아리아를 소개합니다.
Bergamo 출신의 작곡가 Gaetano Donigetti의 작품 Don Pasquale에 나오는
‘Bella siccome un angelo’입니다.
주인공 돈 파스쿠알레에게 친구가 ‘천사와 같이 아름다운...’이라며
여자를 소개하는 장면입니다.
메를로(Merlot) 와인도 그렇다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삶의 무게로 심신이 모두 피곤해지는 하루하루의 일상 중에
맛있는 와인과 음식들로 건강도 챙기고 생활의 활력도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Nel vino voglio soffocare i dolori,
al vino chiedo che faccia scendere
negli occhi stanchi, consolatore, il sonno
-Albio Tibullo ( 54a.C. Circa – 19a.C)
와인 속에 고통을 담그며,
지친 눈이 평온한 잠자리로 이어지길,
와인에게 바라며...
-알비오 티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