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가모(Bergamo) 지역의 발칼레피오(Valcalepio) 와인과 그 지역 와인협회,
그리고 콜레오니(Colleoni) 장군 이야기
겨울의 막바지에서 안개의 포근한 냄새를 맡으며,
옷깃을 세우고 거리를 산책하기 좋은 곳,
매우 이탈리아적이며 중세시대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베르가모(Bergamo)입니다.
오늘의 와인은 이 Bergamo를 대표하는 와인 '발칼레피오'(Valcalepio)입니다.
이 지역 와인의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오랜 기간 동안
좋은 와인을 제조하지 못하고 있던 이 지역이,
1970년대에 들어와서 새로운 발칼레피오(Valcalepio)를 제조하면서,
주목받는 훌륭한 와인을 생산하게 되었으며,
콜레오니(Colleoni) 와인의 명성을 되찾을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언급하는 콜레오니(Colleoni)와인은,
1400년대 베르가모 출신의 장군 이름 Colleoni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베니스공국의 중요한 용병대장이기도 했으며,
지금도 이곳 사람들이 가장 자랑하는 베르가모 사람(Bergamasco)으로,
베르가모에서 최고의 상징과도 같은 것입니다.
바로 발칼레피오(Valcalepio) 와인 협회의 로고에 등장하는 모델이라는
설명을 하기 위해 언급했습니다.
'발칼레피오 와인 협회'(Consorzio Tutela Valcalepio)는 1977년에 만들어져
베르가모(Bergamo) 지역 와인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발칼레피오(Valcalepio) 레드 와인의 제조방법과 특성 및 어울리는 요리
발칼레피오(Valcalepio) 와인을 준비하는 과정 중의 하나가
Merlot과 Cabernet Sauvignon 포도품종을 재배하게 된 것입니다.
그로부터 오늘의 와인 발칼레피오(Valcalepio)는,
Merlot 40~75%와 Cabernet Sauvignon 25~60%를 브랜딩 하여 제조됩니다.
알코올 함유량은 11.5% 이상입니다.
와이너리마다 특색 있는 블랜딩 비율을 가지고 있어,
각각의 와인을 비교하며 마시는 재미도 있는 와인입니다.
1976년부터 D.O.C.(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o) 등급으로
실속 있는 자신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고,
Valcalepio Rosso는 보통 6개월 내외의 오크통 숙성과,
약간의 병입숙성 기간을 거친 후에 시장에 등장합니다.
그리고 1~2년간 오크통 숙성과 1년 정도의 병입숙성을 거친 후에
리제르바(Reserva) 급으로도 제조되며, 높은 품질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와인의 색상은 붉은 루비색이며 그해 그해마다 포도의 작황에 따라서,
색상에 약간의 변화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향기는, 힘 있고 개성 있는 레드와인 특유의 향이 있고,
체리(Ciliege)나 일반 과일들의 신맛 같은 향이 느껴집니다.
맛으로 느낄 때도 좋은 균형을 이루고 있고,
맛의 조합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2차적으로 바닐라 맛과 매운맛이
숨어 있습니다.
18°C 정도의 온도에서 마실 것을 권합니다.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사냥으로 포획한 육류의 오븐구이(Arrosto)와
아주 잘 어울리고, 다양한 육류요리에도 두루 잘 어울립니다.
육류가 들어간 소스의 파스타들과도 궁합이 아주 좋습니다.
또한 코르크 향과 새콤한 향이 숙성된 치즈들과 아주 잘 어울리고,
제 개인적으로 Bergamo 지역에서 많이 먹는 폴렌타 Polenta와
이 지역의 라비올리(Ravioli)인 카존첼리(Casoncelli)와도 찰떡궁합입니다.
발칼레피오(Valcalepio) 화이트 와인의 제조방법과 특성 및 어울리는 요리
이 발칼레피오(Valcalepio) 와인은 같은 이름으로 화이트 와인도
제조하고 있습니다.
피놋 비안코(Pinot Bianco)와 샤르도나이(Chardonnay) 품종을
55~80% 기본으로 하고, 거기에 나머지 피놋 그리죠(Pinot Grigio)를
혼합하여 제조합니다.
해발 600m 이하의 알프스 밑자락에서 생산되는 것이며,
옅은 담황색(Giallo Paglierino)의 색상과 풍부한 과일 향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11.5% 이상의 알코올함유량을 갖고 있으며,
야채스프와 가벼운 Antipasto(전식)와 잘 어울리는 음식들이고,
모든 해산물 요리에도 아주 궁합이 좋습니다.
8°C~10°C의 온도에서 드시길 권해 드립니다.
발칼레피오(Valcalepio) 와인을 마시며 생각나는 이야기 및 명언
이번 봄에 콜레오니(Colleoni) 장군의 멋진 모습도 만나보고,
또 우리가 ‘사랑의 묘약’으로 잘 알고 있는 작곡가
Gaetano Donizetti도 느낄 수 있는 Bergamo로의 여행을 권해봅니다.
또 이 Bergamo는 이탈리아가 통일될 때,
가장 큰 공을 세운 가리발디(Garibaldi) 장군의 1000명의 정예부대에
이 동네 사람들이 174명이나 들어있어서 ‘Citta dei Mille’라고 부를 정도로
특별히 애국심이 강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이 지역 사람들(Bergamaschi)은
고지식한 사람들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우직한 사람들이기도 하고,
베네치아의 향기가 남아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Bergamo에 가신다면 Valcalepio Rosso와 Valcalepio Bianco,
남매 와인을 꼭 맛보는 기회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Il Vino é La Poesia della Terra
-Mario Soldati (1906~1999)
와인은 땅에서 만들어지는 시이다.
-마리오 솔다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