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Sicilia) 지역 설명 및 포도품종의 유래와 와인 발전의 배경 및
5가지 화이트 와인의 종류
이탈리아에 처음 유학 와서 언어를 배우던 교과서에 실려있던 사진 한 장!
반 이상 허물어져 있고,
그래서 더 멋진 그리스식 반원형 야외극장에 무대뒤로 뚫린 공간이 있고,
그 뒤로 멀리 연기를 내뿜고 있는 활화산 Etna!
시칠리아섬의 Taormina(타오르미나)였습니다.
그 이후로 시칠리아는 저에게 꼭 가보아야 할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리고 맛있는 와인이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나서는 더욱더 그렇고요!
이탈리아의 많은 지역 중 시칠리아는 뜨거운 열기와 척박한 땅들로
황량함을 느끼게 하는 반면, 많은 종류의 다양한 와인을 만들기에 충분한 조건이 됩니다.
좋은 레드 와인들도 있지만, 바다로 둘러싸인 섬인 시칠리아는 해산물이 풍부하여
다양한 해산물 요리들이 있으므로 자연히 화이트 와인이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시칠리아의 포도나무들은 이미 기원전 8~7세기에
그리스의 상인들로부터 전해졌다고 하며, 이 시칠리아를 통해
로마, 토스카나, 사르데냐를 걸쳐 남프랑스와 스페인으로 전달이 되었습니다.
포도나무가 그리스로부터 유럽대륙으로의 전파되는 경로에서
길목을 차지하고 있슴으로 해서, 더더욱 와인의 발전과 포도나무 품종을
열심히 연구하는 그런 곳이 시칠리아였습니다.
대표적인 화이트와인으로 두 가지만 얘기하려다가, 5가지를 살펴보게 되었네요.
인졸리아(Inzolia), 그릴로(Grillo), 에트나 비안코(Etna Bianco), 지빕보(Zibibbo),
마르살라(Marsala) 이렇게 5가지의 화이트 와인을 소개합니다.
인졸리아(Inzolia) 와인의 생산 지역과 특성 및 함께하면 좋은 요리
Inzolia는 Insolia, Ansolia라고도 부르고 Inzolia포도(Ansonica) 100%로 제조합니다.
시칠리아섬의 서부 Palermo, Trapani, Agrigento지역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충분히 좋은 생산력을 가진 포도나무로 바닷가의 모래가 많은 토양에서 자라는데,
자연적으로 곰팡이 균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높은 포도나무로 유명합니다.
아몬드, 벚꽃, 카모밀라(Camomilla)의 향기가 있으며,
배나 열대과일의 맛과 아몬드나 헤이즐넛 맛도 느껴집니다.
여러 맛들은 강하거나 약하지 않고 중간정도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10°C~12°C 정도의 온도에서 드실 것을 권하고,
제조 후 3년 안에 마시는 것을 권합니다.
다양한 해물요리에 적합하며 샐러드에도 좋고 흰 살육류의 요리와
신선한 치즈들과도 궁합이 좋습니다.
저는 특별히 해물모둠그릴구이(Griglia Mista di Pesce)와 함께 해 보시길 권합니다.
그릴로(Grillo) 와인의 생산 지역과 특성 및 함께하면 좋은 요리
Grillo는 Inzolia의 생산지와 같은 서부시칠리에서 제조되고 있으며,
1873년 Antonio Mendola라는 농학자에 의하여
Catarratto포도와 Zibibbo포도를 교배하여,
새로 생겨난 시칠리아의 토종 포도품종입니다.
1800년대 말 시칠리아의 대학에서는,
유럽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포도품종 연구가 매우 활발했으며,
전염병과 병충해에 강한 포도품종들을 연구하는 중에
성공적으로 탄생된 품종이 Grillo입니다.
바닷가 포도밭의 풍미가 잘 드러나며 강렬한 황금빛으로 진한 녹색의 포도색이
반사되는 느낌입니다.
향은 흰 과일들의 향기와 샐비어, 민트, 녹차의 향도 섞여 있습니다.
혀에서는 미네랄이 도드라지는 느낌입니다.
8°C~10°C의 온도에서 마시길 권하며 해산물로 요리된 Antipasto(전식)와
궁합이 매우 좋습니다.
또 해산물들의 모든 요리들과도 좋고, 특히 갑각류의 튀김요리에 제격입니다.
흰 살 육류의 요리도 좋고 계란요리에도 좋다고 자랑합니다.
에트나 비안코(Etna Bianco) 와인의 생산 지역과 특성 및 함께하면 좋은 요리
Etna Bianco는 Catania의 주변지역에서 생산되며,
시칠리아섬의 동부에 속하고 지역적으로는 해발 3350m의 Etna산을 감싸고 있습니다.
보통 Carricante포도 60% 이상과 Catarratto포도 40% 이내에서
혼합해서 제조하며 11.5% 이상의 알코올 함유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와인의 색상은 노란 지푸라기색이며 금빛이 비쳐 나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흰색 꽃들의 향기를 느낄 수 있으며 상큼하며 부드러운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8°C~10°C정도의 온도에서 마실 것을 권하며 모든 전식에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모든 파스타나 본식(Secondo piatto) 해산물 요리에 궁합이 최고입니다.
특별히 해산물 튀김요리에 환상궁합입니다.
Etna Bianco D.O.C. Superiore라는 특별히 더 좋은 레벨의 와인도 있습니다.
인졸리아(Inzolia), 그릴로(Grillo), 에트나 비안코(Etna Bianco) 와인의
등급 및 알코올 함량
위의 세 가지 와인들은 모두 D.O.C. 등급을 부여받은 와인들로
11.5% 이상의 알코올 함유량을 지정하고 있으며,
13% 정도의 아주 훌륭한 와인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 해물요리에 적합화 되어 있습니다.
지빕보(Zibibbo) 와인의 유래와 특색 및 어울리는 요리
시칠리아는 또한 Dolce(달콤한 과자류의 총칭)로 유명합니다.
디저트용의 굉장히 달콤한 케이크들이 너무 많은 곳입니다.
빼놓을 수 없는, 꼭 맛보아야 하는 먹거리들입니다.
그 달콤한 케이크들과 맛보셔야 할 와인이 Zibibbo입니다.
시칠리아에서는 이미 페니키아 시대부터 재배되었으며,
현재는 시칠리아 섬을 대표하는 토착 와인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한, 생산 규정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원산지 규제 명칭(DOC) 제도를 통해 그 품질이 보장됩니다.
Zibibbo는 포도품종 이름이기도 하며 다른 와인의 제조에도 많이 쓰이는 포도입니다.
여기서는 Moscato d’Alessandria라고도 불리는 달콤한 와인입니다.
Zibibbo란 이름은 아랍어 zabíb에서 유래되었으며, 포도, 마른 포도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Zibibbo포도품종은 이집트로부터 유입된 것입니다.
‘Moscato di Pantelleria’ ‘Erice Vendemmia Tardiva Zibibbo’ ‘Erice Passito’등의
이름으로 찾으실 수 있습니다.
특히, Aperitivo(식전주)로 적합합니다.
Alberello의 Zibibbo포도나무는 따로 유네스코 유산에 등재되었을 정도로
시칠리아의 자랑거리 이기도 합니다.
시칠리아에서는 이 Zibibbo와인과 더불어
Marsala와 같은 높은 알코올 함유량을 가진
달짝지근한, 디저트를 위한 와인도 있습니다.
또한, 채소와 생선으로 만든 전채 요리, 갑각류 및 해산물 요리,
숙성 치즈와도 훌륭하게 어울립니다.
마르살라(Marsala) 와인의 생산지역 및 간단한 설명
마르살라(Marsala) 와인은 알코올 함량 18%인 강화 화이트 와인입니다.
이름과는 달리 생산 지역 마르살라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판텔레리아(Pantelleria), 파비냐나(Favignana), 아볼라(Avola) 지역을 제외한,
트라파니(Trapani) 지방 전체로 확장됩니다.
1969년에 원산지 명칭 규제 인증(DOC)을 받은 최초의 시칠리아 와인입니다.
시칠리아 와인과 함께 추천하는 요리 및 Cous Cous 축제
시칠리아(Sicilia)의 지방색이 강한 음식으로 꼭 맛보시길 권해 드리는 요리로는,
Arancini와 해물을 넣고 만드는 Cous Cous입니다.
Arancini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시칠리아 대표간식이고,
Cous Cous는 옥수수가루와 해물로 만드는 것으로
시칠리아에서는 꼭 맛보아야 하는 요리입니다.
그리고, 1998년부터, 매년 9월 말경에,
요리를 통해 문화 통합을 촉진한다는 목표로 설립된 축제가
바로 'Cous Cous Fest' (쿠스쿠스 축제)입니다. 첫 번째 행사 이래,
이 축제에는 다양한 국가의 셰프와 방문객이 참여하면서,
지중해 요리와 문화를 소개하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모로코, 튀니지, 이스라엘 등 여러 나라의 세계적인 셰프들이
쿠스쿠스의 전통적이고 혁신적인 버전을 선보였습니다.
쿠스쿠스는 문화적 가치, 그리고 민족과 전통을 하나로 묶는 능력으로 인해
2019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 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여행기간이 허락한다면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시칠리아(Sicilia) 와인과 함께 생각나는 가수와 노래
Catania가 자랑하는 Canzone가수가 있는데 Carmen Consoli입니다.
‘Parole di Burro’ 2000년에 발표한 앨범에 있는 대표곡입니다.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멋진 가수입니다.
클래식 음악으로는 Pietro Mascagni가 작곡한
오페라 ‘Cavalleria Rusticana’에 나오는
합창곡 “Gli Aranci Olezzano” (오렌지향기는 바람에 날리고)란 제목으로,
시칠리아의 느낌이 팍팍오는 합창곡입니다.
시칠리아의 화이트와인들과 딱 어울리는 곡이지요!
또 이 오페라에 나오는 와인을 마시는 장면인,
“Viva! il Vino Spumeggiante” (건배의 노래)를 감상해 보시길 권합니다.
테너 주인공의 독창과 합창이 어우러지는 멋진 권주가입니다.
Viva il vino spumeggiante
Nel bicchiere scintillante,
Come il riso dell'amante
Mite infonde il giubilo!
Viva il vino ch'è sincero
Che ci allieta ogni pensiero,
E che annega l'umor nero,
Nell'ebbrezza tenera.
-Cavalleria Rusticana